암은 수술, 항암 등의 치료 과정뿐 아니라 이후 전이와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한국형 통합 암 치료’를 선도하고 다양한 성과를 이루어 국민의 건강증진과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메디우스 퀸 : 안녕하세요, 3년 만에 인사드립니다.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제1대 병원장으로 취임 후, 대한통합암학회(KISO) 회장직을 수행하고 2022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까지 많은 활동을 하셨습니다. 이번 2월 ‘대한암한의학회’ 회장 취임 소식을 듣고 다시 찾아뵙습니다. 취임을 축하드리며 학회 소개 및 회장으로서의 학회 운영에 대한 계획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유화승 교수(이하 유화승) : 대한암한의학회는 1994년도에 발족되어 올해로 30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한암한의학회는 한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암의 예방, 진단, 치료 및 관리에 대한 학술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추세인 통합종양학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학술적 발전을 이룩하고 있으며 국내외의 관련 학회, 암센터 및 다양한 의료기관들과도 긴밀한 연계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학회장으로 재임하는 3년 동안 전통과 과학의 결합, 그리고 4차산업혁명의 혁신적인 발전을 융합하여 환자 중심의 한의암 치료를 더욱 진보시키고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암 환자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Q. 메디우스 퀸 : 현재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통합면역센터의 센터장으로서 진료, 연구, 교육에도 힘쓰고 세계 유수의 암센터와 교류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동서암센터·통합면역센터에서 암 환자들을 위한 클리닉 외에도 다양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유화승 :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에는 호흡기암, 소화기암, 여성암, 간담도암, 비뇨기암 등 암종별로 특화된 클리닉이 개설되어 전문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서암센터에서는 암 환자들의 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수술, 항암, 방사선 등 통상적인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제반 부작용이나 면역기능 저하를 개선하고 암의 전이·재발을 억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한의 항종양 제제를 개발하여 임상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암 환자들은 육체적, 심리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본원에서는 심신 힐링 프로그램인 암 환우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매주 화요일마다 암 환자 생활관리 강의, 팬플룻 음악 공연, 리본 공예, 손 마사지, 호흡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메디우스 퀸 : 최근 미국에서 현지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한국형 한의약 암 치료 현황’을 소개하고 좋은 성과를 이뤘다고 들었습니다. 실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한의약 암 치료가 의료현장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유화승 : 미국의 3대 암센터인 하버드 다나파버 암센터. 엠디앤더슨 암센터. 메모리얼슬론 캐터링 암센터에서는 20년 전부터 침 치료와 한약 치료가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근거 중심적 연구를 진행했고 또 국제통합암학회(SIO)를 조직하여 학술적인 성과들을 전 세계 의료인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미국 임상암학회(ASCO)에서 암성 통증(암으로 인한 통증)에 대한 국제가이드라인 기준 침 치료를 높은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의 종합병원들에서는 침 치료가 보험적용이 되는 등 임상 현장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고 유럽에서도 침 치료, 동종요법, 온열 치료, 천연물의약품 등이 특히 암 환자 치료에 대해 통합 의학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메디우스 퀸 : 대전대 서울한방병원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병상 가동률이 80%에 달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초대병원장으로서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A. 유화승 : 최근 암 환자들 사이에서 통합 의학은 이미 대세입니다. 서울한방병원이 위치한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은 SRT 수서역과 가까워 주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암센터에 진료받으러 오는 암 환자들이 본 병원의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를 받으면서 동시에 통합 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여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대전대 한방병원 동서암센터에서 운영하는 ‘수레바퀴 암 치료법’이라는 경쟁력 있는 암 환자 통합 케어 프로그램이라는 노하우가 환자들에게 인정을 받았고요. 또한 대학교수들인 우수한 의료진이 주변 요양병원 등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난이도 있는 환자들을 위한 응급처치를 수행 능력을 갖추어 환자들이 병원을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 메디우스 퀸 : 아직 일반인에게 통합 암 치료는 수술 후 회복기 치료라는 인식이 강해서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이나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 암 환자들의 치료 효과 측면에서 어떤 성과를 이루고 있는지? 그리고 특히 어떤 환자들에게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A. 유화승 : 통합 암 치료는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과 증상 완화뿐만이 아닌 생존율 향상에도 기여합니다. 최근 발표된 간세포 암 환자 3,483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한의치료군과 대조군의 생존기간을 비교하는 연구 결과 한의치료를 받은 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전치생존율과 무진행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병기가 높을수록 또 한의치료 기간이 길수록 생존율은 더 차이가 났습니다. 즉 진행 암의 경우 다성분, 다표적을 특징으로 하는 한의치료는 약물 내성발현 및 전이 재발을 억제함으로써 현대의학의 치료 효과에 대한 한계를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Q. 메디우스 퀸 : 교수님은 환자 진료와 연구 이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시는데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유화승 : 암 환자의 증상관리, 삶의 질의 제고, 생존기간 연장, 재발·전이 억제 등을 목적으로 하는 우수한 한의 암 치료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연구를 통한 근거 중심의 한의암 치료의 기반을 마련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재임기간 동안 한의암 치료의 임상적 근거 구축, 암 관련 한의 임상진료지침 개발, 항암 한약 연구개발, 한의통합종양학 교재 편찬, 국제적 수준의 학술대회 개최, 학술지의 위상 제고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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