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형 진료체계로 보훈의료서비스 선진화를 주도하다
국가유공자 대상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전개하는 중앙보훈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 비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지역 거점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의학 연구 측면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이루는 가운데 취임 2년 차를 맞이한 유근영 원장을 만나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Q. B&H코리아 박보현 대표(이하 박보현) : 안녕하세요. 중앙보훈병원 원장 취임 2년 차로 코로나 시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많은 성과를 이루셨습니다. 본인 소개와 취임 후 성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유근영 중앙보훈병원 원장(이하 유근영) : 안녕하세요. 2021년 5월 중앙보훈병원장으로 취임해 2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취임 전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34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연구에 앞장섰습니다. 공공의료기관장으로서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이전에는 국립암센터와 국군수도병원 원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중앙보훈병원의 핵심 가치는 국가유공자 진료입니다. 저는 취임 후 보훈대상자의 고령화에 따른 질병의 중증화에 대비해 고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일례로 다빈치 로봇수술기 도입 2년 만에 500례 이상을 달성함으로써 상급종합병원에 비견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선형가속기 한 대를 최신형으로 교체해 중증 암환자 치료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또 환자들의 편의를 위한 진료비 하이패스 제도 도입, 모바일 서비스, 외래 원스톱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환경 속에서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12개 부문 1등급 달성, 5년 연속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년 연속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등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거점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성과계약직 전문의 제도 확대 운영, 정년 초과 전문의 채용 확대를 위한 지침 마련으로 우수 전문의 충원을 위한 지침 마련으로 우수 전문의 충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연구 분야에서도 보훈의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정부 국책 과제 수행, 보장구 연구 개발 특허 취득 및 중소기업 기술 이전, AI·5G 기반 대규모 로봇융합모델 실증사업 수행자 선정 등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의료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Q. 박보현 : 보훈병원은 일반 종합·대학병원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보훈병원은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직접 방문해 보니 병원 규모도 크고 의료서비스도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보훈병원의 운영 현황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유근영 : 1953년 대구 제2구호병원을 모태로 설립돼 1983년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최신시설을 갖춘 440병상 규모의 서울보훈병원이 준공돼 2014년 1,4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으로 발전했습니다. 이후 보훈대상자 특성에 맞는 진료 및 질병 연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2018년 보훈의학연구소를 개소했고 보훈대상자 고령화에 따른 치과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2023년 유니트 110대 규모의 치과병원 확대 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는 의사직 320명 등 2,5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국내 최초로 단일기관 내에서 급성·재활·요양·재가까지 가능한 융합형 진료체계를 구축해 보훈대상자의 모든 질환에 대해 포괄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11개 전문센터에서 다비치 로봇수술기, 선형가속기, PET/CT, ANGIO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고난도의 난치 질환을 중점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의료 전문화는 물론 보훈의료서비스의 선진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Q. 박보현 : 중앙보훈병원의 특화된 의료기술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유근영 : 중앙보훈병원은 중증 및 노인성 질환에 대한 특성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보훈대상자의 고령화에 따른 질병의 중증화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015년에는 특수 공공의료기관 최초 장기이식(신장) 수술을 시행했으며 2021년에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통해 뇌사자 기증을 통한 첫 신장 이식수술에 성공했습니다. 로봇센터를 비롯한 11개 전문센터는 로봇 간 절제술 등의 로봇 수술,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풍선냉각도자절제술, 혈관우회로수술, 뇌동맥류 코인색전술, 동정맥 기형에 대한 오닉스 색전술 등 최고난도의 중증 질환에 대한 전문 진료 역량을 갖추고 보훈의료의 새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재활센터와 보장구센터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재활센터는 180병상 규모의 별도 재활 병상을 갖추고 특성화된 11개 전문클리닉에서 상·하지 로봇재활치료, 수중재활치료 등의 환자 맞춤형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 센터로서, 보장구센터와 방문 재활까지 연계한 토탈케어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Q. 박보현 : 의학 연구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A. 유근영 : 보훈의학연구소와 보장구센터를 중심으로 첨단 의학 연구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보훈의학연구소는 바이오뱅크(인체유래물은행)에서 14건의 질환 중심별 코호트를 구축함으로써 신약과 의료기술의 개발 및 정밀의료 구현을 통해 보훈의학 발전과 의료산업 선진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분야의 기관들과 업무 협약을 통해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등 연구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공보건의료 연구 허브로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Q. 박보현 :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을 겪었던 국가유공자들이나 가족들은 치료받는 질환에서 일반인과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을 위한 전문센터도 운영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유근영 : 전쟁이나 군대에서 부상을 입은 국가유공자분들은 폭탄, 지뢰 등으로 실체 일부가 절단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의 신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보장구센터에서 의수족, 의안 등 50여 종의 다양한 장애 분야에 특화된 보장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1964년 원호처 국립직원재활원으로 시작한 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북한 목함지뢰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도 보장구센터를 통해 다시 두 발로 걷게 된 수혜자 중 한 명입니다. 비단 국가유공자뿐만 아니라 일반 장애인을 위해서도 최첨단 보장구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장구 제작을 넘어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 벤처기업과 협업해 군내 보장구 산업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허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하고 전동 휠체어를 기증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Q. 박보현 : 보훈병원을 이용하는 주 대상자인 국가유공자 수가 줄고 있고 우수 의료인력에 어려움을 겪는 등 당면 과제가 많습니다. 앞으로 보훈병원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유근영 : 6월 보훈부 승격에 따라 중앙보훈병원도 대대적인 혁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가유공자는 물론 국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중앙보훈병원은 전국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준하는 전문화된 의료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기관 간 연계와 소통이 부족해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6개 보훈병원과 2개 요양병원을 총괄 운영하는 ‘보훈의료원’ 설립이 논의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느슨해진 의료-복지-요양-재활 간의 연계를 단단히 묶을 컨트롤타워가 탄생한다면 보훈병원의 의료 인프라로 공공의료 강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에 앞서 중앙보훈병원은 3차 의료기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중증질환자를 대상으로 의료 품질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또 전문진료센터를 활성화하고 우수 의료진 영입을 위해 연구 환경 조성, 정년 연장 등 의료진 근무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4차 산업시대에 발맞춰 보훈의료에 특화한 ‘스마트 병원’으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차세대 정보시스템(HIS) 구축으로 정밀 의료와 환자 안전을 제고하고 병원 자체 모바일앱을 구축해 진료 편의를 더하려 합니다. 이어 ‘AI·5G 기반 대규모 로봇융합모델 실증사업’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라이더 통합 관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전환 사업을 통해 의료 현장 스마트화에 힘쓸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거쳐 서울 지역의 ‘동남권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향후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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