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4년새 30% 증가... 50대가 압도적 다수

국내 유방암 환자 수가 최근 4년 새 약 30%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25일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진료인원은 2017년 20만6308명에서 2021년 26만9313명으로 6만3005명(30.5%↑)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9%로 나타났다. 진료 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은 2021년 4만6841명으로 2017년 3만8467명 대비 21.8%(8374명↑), 외래는 2021년 22만2472명으로 2017년 16만7841명 대비 32.5%(5만4631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21년 기준, 전체 진료 인원 중 50대가 34.9%(9만3884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9%(6만9839명), 40대가 22.4%(6만376명) 순이었다. 진료 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의 경우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3.0%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27.1%, 60대가 22.7%를 차지했으며, 외래의 경우 50대가 35.2%, 60대가 26.6%, 40대가 21.4%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허호 교수는 5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2019년 암 등록통계(국가암등록사업)에 따르면 유방암의 발생 빈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40대 후반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그 다음으로 50대 초반에서 많이 발생했다"며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는 52.3세로 이는 2000년의 46.9세와 비교하면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또한 "유방암 재발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시기는 치료 후 2~3년 이내이고, 재발 후에도 치료를 통해 오랜 기간 암을 조절하며 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며 "유방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50대가 가장 많은 이유에는 이런 배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방암의 증상으로 만져지는 멍울이나 피부변화, 유두분비물 등이 있지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반드시 유방암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유방암 초기 단계에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허호 교수는 "만져지는 멍울 대부분은 유방암이 아닌 양성 소견이지만 유방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방암 치료법은 크게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뉜다. 국소치료에는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있고 전신치료로는 항암화학요법, 내분비치료, 표적치료 등이 있다. 이런 치료는 암의 진행 상태와 암의 특성을 고려해 선택하고 환자 상태와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조정되게 된다.
유방암 위험을 낮추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하루에 술 한잔을 마시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7~10% 증가하고 하루에 2~3잔을 마시면 그 위험이 20%까지 증가한다. 따라서 금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폐경 후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폐경 후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은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대체요법은 꼭 필요한 경우에는 시행받아야겠지만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30세 이전에 출산을 하거나 모유 수유를 하는 것 또한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