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떨어진 면역력
대상포진 의심되면 통증의학과 방문이 필수
안면부 신경이상병인 ‘삼차신경증’,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대상포진’은 모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공통점이 있다. 신경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단순 피부병이나 스트레스성 징후로 착각하여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신경 자체가 손상되어 후유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에 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Q. B&H코리아 박보현 대표(이하 박보현) : 원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수원 김찬병원 김찬 대표원장(이하 김찬) : 안녕하세요. 김찬병원 김찬 병원장입니다. 1991년 국내 처음으로 난치성 통증질환인 삼차신경통 환자의 알코올 신경차단술과 대상포진 환자의 신경뿌리 치료를 도입하였습니다.
삼차신경통 알코올 신경차단술은 국내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김찬병원에서 시술 받았으며, 시술 10,000례를 돌파하여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시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과 삼차신경통 뿐만 아니라 척추관절, 다한증 및 액취증, 하지정맥류 질환을 가진 수많은 환자를 지금까지 30여년 간 치료하고 있습니다.
Q. 박보현 : 피부에 물집이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기에 피부과를 생각하기 쉬운데, 주로 신경과와 통증의학과에서 다루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김찬 : 대상포진은 피부에 발진이 생기기 때문에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고 생각하고 통증이 심해도 참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상포진의 발진과 수포는 신경뿌리에서 발생한 염증이 피부에 드러나게 되는 신경계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통증을 10이라고 했을 때, 분만통이 6~7정도이고 대상포진의 통증은 8정도입니다. 대상포진은 분만통, 수술 후 통증보다도 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칼에 베이는 것 같다’며 옷이 살에 닿지 않게 손으로 잡고 오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대상포진의 통증은 매우 심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는 매우 무서운 질병입니다.
대상포진은 질환 자체보다도 다양한 부위에 발생하는 여러 합병증 및 후유증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대상포진 후유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병하면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통증이 지속됩니다. 특히 뇌신경을 침범한 안면부 대상포진의 경우 실명, 이명, 안면마비가 올 수 있고, 드물게는 뇌수막염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초기의 빠른 진료가 중요합니다.
Q. 박보현 : 김찬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약 80%가 대상포진 환자로, 대상포진 치료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계십니다. 내원하는 환자들의 주된 발병 원인과 추세가 있다면?
A. 김찬 : 대상포진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로, 스트레스,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결핍, 체력 고갈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갱년기나 폐경기의 여성분이나,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 환자의 경우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은 여름철, 특히 7~8월에 환자가 많아집니다. 그 이유는 여름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커지면서 쉽게 면역력이 떨어지고, 폭염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에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어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Q. 박보현 : 안면부 순간적 통증이 오는 ‘삼차신경통’은 어떤 질병인가요? 치료법에 대해 설명 해 주신다면?
A. 김찬 : 삼차신경통은 식사를 하다가 또는 양치질, 대화 중, 세수를 하다가 갑자기 안면부위(주로 잇몸이나 뺨, 이마)에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벼락 치는 것 같은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안면과 턱관절 주위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흔히 치아 이상이나 턱관절 이상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치통과 많은 차이가 있는데, 치통은 하루 종일, 밤새도록 고통이 지속되는 반면에 삼차신경통은 1~2초 정도 벼락 치듯이 아팠다가 다시 괜찮아지고 다시 아파지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실재로 김찬병원에 내원한 약 1만 명의 환자 중 절반 정도인 5천명 정도는 치아 이상으로 오인하여 치과에 가서 발치 후에 내원을 하고 있습니다.
삼차신경통의 여러 가지 치료방법 중 하나인 ‘알코올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일으키는 삼차신경 말초 부위에 주사기로 알코올을 넣어 신경을 차단, 통증이 전달되지 못하게 하는 시술입니다. 약물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등 삼차신경통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들이 있으나, 알코올 신경차단술은 성공률이 매우 높고 효과 또한 높습니다. 컴퓨터 특수영상촬영장치인 C-Arm을 사용하여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정확히 발병부위를 찾아 치료하기 때문에, 삼차신경통 환자분들이 김찬병원을 내원하고 있습니다.
Q. 박보현 : 마지막으로 원장님의 목표나 계획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김찬 :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마취통증의학과’에 대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배가 아프면 내과에, 뼈가 아프면 정형외과에 갔다가 통증이 극심해지고 나면 마지막으로 한줄기의 희망을 가지고 찾는 곳이 바로 통증의학과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통증의학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통증이 조기에 치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찬병원은 통증에 대한 임상자료 분석, 치료법 개발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수준의 통증 전문병원이 되도록 키워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