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생각하면 무섭고 두렵다. 주사, 채혈 등 검사부터 벌써 아프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단순한 암치료를 넘어 고통, 불안, 두려움 없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늘 환자의 입장에서 완치를 목표로 개별맞춤치료를 하는 의사가 있다. 죽음을 도려내고 삶을 들어 앉히는 흉부외과의 전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교수로부터 폐암에 관한 의학정보를 들어본다.
Q. 메디우스 퀸 : 현재 우리나라 의료기술의 수준 어느 정도 인지요?
A.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교수(이하 심영목) : 의료기술은 외국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뛰어납니다. 하지만 질병에 대한 치료는 의사의 직접적인 치료 이외에도 관심 가져야할 것이 많아요. 삼성서울병원은 한 해에 완치 목적으로 수술하는 케이스가 1200명이 넘습니다. 미국에서도 우리만큼 하는 케이스는 없어요. 진료 및 수술 볼륨이 굉장하고 5년생존율도 1기일 때 78%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요.
또한 암센터는 예방, 진료, 검사, 치료, 교육, 연구, 재활에 이르기까지 포괄적 암치료를 시행하고 있어요. 환자와 가족들에게 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음악, 미술, 웃음치료 등 다양한 통합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삶의 질 향상 및 암의 예방, 교육, 재활에도 앞장서고 있어요.
‘암치유센터(Supportive Care Center)’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인적인 암 통합 케어를 목표로 암환자와 가족이 겪게 되는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불안, 두려움을 해소하고 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건강, 삶의 질, 치료경과를 개선해 조속한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포괄적 암치료’를 제공합니다.
Q. 메디우스 퀸 : 환자에 대한 맞춤 치료를 한다 들었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심영목 : 삼성서울병원에서는 흉강경을 이용해서 수술하는 경우가 60% 이상이에요. 조금 절개한다고 잘하는 수술이라는 건 아니에요. 암수술의 기본원칙에 맞는 수술을 하느냐 이게 중요합니다. 임파선을 어떻게 제거하고, 얼마나 깨끗하게 제거하느냐가 중요해요.
폐암은 결과가 중요해요. 수술 후 합병증이나 문제를 덜 일으킬 수 있도록 가장효과적이면서 환자한테 부담이 덜 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약을 쓸 때는 개인적이면서 정확한 맞춤의학(Personalized precision medicine)으로 해야 합니다. 이제는 유전자 레벨까지 내려가서 유전자 차이를 인식한 다음에 치료를 하기도 하고, 환자의 개인사 하나하나를 파악하고 맞는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암치유센터, 암교육센터등이 필요한 이유도 그거에요. 환자가 거기에 가서 자기자신을 하소연할 수 있고,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암환자는 늘고, 외국인 환자도 점점 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환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하는데 보다 적합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메디우스 퀸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심영목 : 단순한 암치료를 넘어 고통, 불안, 두려움 없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병원에 가면 아프다는 생각이 들죠. 주사, 채혈 등 두려움이 앞서게 되요. 환자의 입장에서 고문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고통이 있다면 그걸 없애줄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안 아프게 해야지요. 방법은 있어요. 그렇게 병원에서 환자입장으로 늘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외국인을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던 그는 현재 한국형 통합 암치유센터를 개설하여 체계적인 치료 프로세스를 시스템화 하였고 의료수준 또한 세계적 수준으로 바꿔나갔다.
Q. 메디우스 퀸 : 의사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A. 심영목 : 자기희생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전문직업으로 바뀌면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흉부외과는 아직도 기본적으로 희생이 꼭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또한 외과의사는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환자의 운명이라는 것은 수술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어떤 의사를 찾아가는 그 순간에 결정이 되는 거에요. 환자를 올바른 방향으로 계획을 세워서 치료를 할 수 있게끔 해줘야 해요.
그런 면에서 삼성서울병원 암센타는 다각제진료를 하고 있어요. <그룹지니어스>란 책도 있듯이 그룹이 천재이지 개인이 천재가 아니에요. 어떤 문제를 풀 때 내가 아무리 뛰어나도 나보다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계속 토론하고 의견을 내면 그게 더 훌륭한 결과를 만든다는 거에요.
물론 수술장에 딱 들어가서는 혼자입니다. 그럴 때는 스킬, 순간적인 판단력, 결단력 등이 있어야 해요. 우리가 수술을 할 때는 살려야겠다는 생각보다 완치를 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수술을 해야 하죠.
Q. 메디우스 퀸 : 여가시간에는 주로 무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심영목 : 저는 등산을 좋아합니다. 스스로에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요. 고등학교때는 암벽등반을 했어요. 암벽등반은 수술하고 유사한 점이 있어요. 수술을 딱 시작하면 끝내야 하잖아요. 힘들고 어렵다고 나갈 수가 없죠. 암벽등반도 바위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하면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내려올 방법이 있는 거지 중간에 내려오는 건 위험해요. 죽을힘을 다해 올라가야 하고 올라가면 기분이 너무 좋죠. 수술도 마찬가지예요. 힘들수록 내가 잘해내고 나왔을 때는 정말로 성취감이 크지요.
Q. 메디우스 퀸 : 혹시 흡연 하시는지요?
A. 심영목 : 저는 담배 안 피워요 담배를 십 년 이상 피웠었어요. 레지던트 때 도대체 피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끊었어요. 하루아침에 딱 끊어야 해요. 담배란 놈이 독한 게 몇 년 동안을 자다가 꿈속에서 피더라고요. 중독성이 그만큼 강해요. 줄인다고 생각하면 못 끊어요. 폐암 예방에 제일 중요한 건 금연이에요. 일반적으로는 음식을 골고루 먹고 운동을 적당히 해라! 인데 가장 기본적이면서 당연한 거예요.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조기 발견해 수술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
폐암은 초기에는 별로 증세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50대 이상, 흡연자, 폐암의 가족력이 있을 때에는 적어도 1년에 한번 이상 조기폐암을 포함한 암 검진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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